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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파트너스, KDB생명보험도 인수해 MG손해보험과 큰 그림 그리나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0-04-20 1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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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파트너스가 KDB생명보험 인수에도 성공해 MG손해보험과 시너지를 낼 수 있까?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JC파트너스가 KDB생명보험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JC파트너스, KDB생명보험도 인수해 MG손해보험과 큰 그림 그리나
▲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

KDB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을 통해 KDB생명 지분 92.7%를 보유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 지분 전부를 2천억 원가량에 사들인 뒤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이 JC파트너스에 인수되면 MG손해보험에 이어 JC파트너스가 보유한 두 번째 보험회사가 된다.

JC파트너스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아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에 올랐고 2천억 원을 투입해 MG손보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인수한 뒤 재보험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은 위험 규모가 큰 만큼 원보험사에서 단독으로 보유하기 어려워 재보험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KDB생명이 재보험부문에 진출하면 MG손보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JC파트너스는 재보험 가운데서도 특히 공동재보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도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이외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재보험을 의미한다.

일반적 재보험은 전체보험료 가운데 위험보험료만 재보험사에 출재해 보험위험만 이전하지만 공동재보험은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재보험사와 나눌 수 있다. 보험사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과 자본확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JC파트너스가 공동재보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의 제도도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월 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보험부채 부담을 완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공동재보험제도 도입안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공동재보험 도입을 위해 금융위원회의 감독규정과 금융감독원의 시행세칙을 모두 개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금감원의 시행세칙 개정을 남겨둔 상태로 늦어도 6월엔 개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과 금리인하 등으로 보험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도 도입을 위한 토대를 갖추면 공동재보험을 통해 보험부채 증가 부담과 저금리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자 하는 보험사들의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은 2019년 순이익 344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 보험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저금리기조가 계속돼 보험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DB생명으로선 재보험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만큼 인수 이후 KDB생명이 재보험에 진출하면 MG손해보험과 재계약을 맺게 될 수도 있다. KDB생명으로서는 재보험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데 초기 고객 확보에 유리한 셈이다.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KDB생명 인수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인수합병(M&A)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대표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 금융회사 인수전에서 매번 실패했던 것과 비교하면 JC파트너스의 성과에 더욱 눈길이 간다. 

JC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에서 근무하며 대한생명, 셀트리온, 현대로지스틱스, STX에너지 등 이른바 ‘랜드마크 거래’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JC파트너스는 업력이 2년도 안되는 신생 사모펀드나 다름없는데 인수합병시장의 이목을 끄는 거래를 성사시키고 신흥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대표의 풍부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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