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 공장의 가동중단 협상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국내 일부 공장의 가동을 23일부터 29일까지 중단하는 방안을 지난주에 논의했지만 서로의 태도 차이만 확인했다.
▲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이사(왼쪽), 최종태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 |
실질임금 하락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차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수당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아차는 매달 실제 근무일수가 정규 근무일수의 50%를 넘지 않으면 라인수당이나 컨베이어수당 등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코로나19에 따라 여러 조합원들이 특별 가족돌봄휴가(5일)를 사용함에 따라 수당을 받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월차 1일을 사용하고 휴업 5일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4월 정규 근무일수(20일)의 50%인 10일을 채우지 못한다.
기아차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임금을 전액 보전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고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휴무와 관련해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사측은 주먹구구식 협의를 요청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현장에서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협의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이번주에 다시 공장 가동중단을 협의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10일 노조에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공장 휴업의 필요성을 담은 공문을 보내 가동중단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대상은 기아차 국내 9개 공장 가운데 수출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 광명 소하라 1·2공장과 광주 2공장 등 3곳이다.
기아차는 소하리 1공장에서 카니발과 스팅어 K9을, 소하리 2공장에서 프라이드와 스토닉을 만든다. 광주 2공장에서는 스포티지와 쏘울이 생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