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이사가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NK면역세포 치료제의 연구성과를 발표해 기업가치 상승과 기술수출을 노린다.
박 대표는 세계적으로 면역세포 치료제 기술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엔케이맥스의 NK면역세포 치료제가 시장에서 선두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맥스의 NK면역세포 치료제 연구 초록 3건이 5월에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 모두 채택되면서 기술수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NK면역세포 치료제 ‘SNK01’을 이용한 비소세포 폐암 대상 한국 임상1/2a상과 고형암 대상 미국 임상1상, 바이오마커(생체지표)로서 NK면역세포 활성도 측정 연구를 발표한다.
NK면역세포 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면역항암제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NK면역세포는 환자와 관련이 없는 공여자에게서 유래한 유전자를 사용할 수 있어 기존 면역세포 치료제보다 빠르게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면역항암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카티세포 치료제는 환자에게서 유래한 유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조공정이 오래 걸린다.
다국적 제약사들도 NK면역세포 연구를 경쟁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미국 MD앤더슨암센터의 기술을 확보해 NK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엔케이맥스의 NK면역세포 치료제가 해외 주요기업들과 개발단계가 비슷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NK면역세포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은 약 500여 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대부분 임상1상이나 임상2상 단계에 있다.
박 대표는 특히 5월 학회 참여가 엔케이맥스의 기업가치를 높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초록을 발표한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며 기술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바이오회사 카이트파마와 룩소온콜로지는 학회에서 초록을 발표한 뒤 주가가 2배가량 오르고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와 일라이릴리에 각각 매각됐다.
김태엽 한양증권 연구원은 “엔케이맥스가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면 추가 투자나 다국적제약사들과 파트너십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케이맥스의 영업손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박 대표에게 투자처 확보와 기술수출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엔케이맥스는 2015년 영업손실 64억 원을 냈는데 2019년에는 영업손실이 241억 원으로 늘었다. 순손실도 2015년 54억 원에서 2019년 114억 원으로 증가했다.
박 대표는 NK면역세포 치료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올해 10월을 목표로 미국 법인 엔케이맥스아메리카의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2월에는 미국 법인에 NK면역세포 치료제의 세계 판권을 넘겨 미국에서 투자유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박 대표는 “2020년을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견줄 퀀텀점프(대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