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과거 저가수주 탓에 1분기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박경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중공업은 2016년 말~2017년에 저가로 수주한 물량이 아직 남아있다”며 “작업인력의 숙련도도 부족해 매출원가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1분기 매출 1조7547억 원, 영업손실 28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4% 늘고 적자를 유지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선물환의 헤지(실물의 가격 변동 위험을 선물의 가격 변동으로 상쇄하는 현물 거래방식)율을 100%에 가깝게 설정한다”며 “1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올라 선박 발주가 재개되면 수주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의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인 북극 LNG2(Arctic LNG2) 프로젝트에 쓰일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척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과 LNG운반선 8척, 올해 초 미국 에너지회사 엑슨모빌과 LNG운반선 14척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해 두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의 봉가사우스웨스트(Bonga Southwest)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도 설비 발주가 진행되기만 한다면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가운데 선박 수주 모멘텀이 가장 확실하다”며 “조선업황 회복을 위해 유가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