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한국의 노동시장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샤 사장은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외국기업 CEO가 바라본 한국의 노동시장’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세계 30여 개 나라에 있는 GM의 생산거점 가운데 매년 임금교섭을 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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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
이날 특별좌담회에 세르지오 호샤 사장을 비롯해 비크람 도라이스와미 주한 인도대사, 에미 잭슨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유시탁 전 파카코리아 대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호샤 사장은 “2014년 노조원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사무동에 난입해 사무기기를 때려 부쉈다”며 “세계적으로 이런 관행이 존재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GM의 인건비는 지난 5년 사이 50% 넘게 증가했다”며 “2014년 소비자물가가 2002년에 비해 1.4배 올랐지만 같은 기간 한국GM의 생산비가 2.39배 상승하는 데 인건비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매년 임금과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을 번갈아 협의해가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한국은 기업의 경영환경과 비용 등을 예측하는 것이 상당히 힘든 곳”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의 전체 자동차 생산량 가운데 국내생산 비중이 2002년 95%에서 2012년 45%로 떨어진 건 시사점이 크다”고 덧붙였다.
호샤 사장은 “높은 임금인상률, 도급직이나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압박 등이 회사의 고정비를 상당히 올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GM 본사에 가서 한국공장에 투자를 하고 신차 생산을 하게 해달라고 설득하는 것은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과 인도, 중국이 한국을 대체하는 투자대상이 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호샤 사장의 이런 발언은 GM 본사 임원들이 올해 들어 한국공장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문제삼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5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공장을 닫을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한국GM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코비 사장은 “GM이 몇년 전부터 한국공장의 경영개선작업을 시작했지만 강력한 노조가 난제”라며 “회사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밥 퍼거슨 GM 대외정책부문 수석 부사장도 4월 비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노사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문제가 지속되면 앞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메리 바라 GM CEO는 7월 말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를 GM의 수출기지로 만들겠다”며 “수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