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로 구설에 자주 오르내린 후보들이 4·15총선에서 대거 고배를 마셨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상황을 보면 미래통합당 민경욱, 김진태, 이언주, 차명진 후보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상대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민경욱, 김진태, 이언주, 차명진 후보. |
민경욱 후보는 박근혜정부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에서 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데 말이 자주 도마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브리핑을 하던 도중 “난리 났다”고 말하며 웃은 일이 거센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밖에 지역구 주민 앞에서 침을 뱉은 행동, 여러 차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부적절한 발언 등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도 민 후보를 애초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했지만 당 지도부의 개입으로 구제돼 결국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결국 민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김진태 후보도 국회의원 임기 동안 여러 차례 막말로 물의를 빚었다.
특히 2014년 11월 세월호 인양작업과 관련해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자.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고 말한 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 후보는 2015년 11월에 경찰 물대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를 두고 “물 좀 세게 해서 어르신이 좀 다친 것”이라고 말했는데 얼마 뒤 백씨가 사망하며 공분을 샀다.
선배 의원에게도 막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녹내장으로 한쪽 눈이 실명돼 의안을 착용한 박지원 의원을 향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이언주 후보도 ‘보수의 여전사’라는 별명답게 거친 말로 수차례 물의를 빚었다.
노동자들에게 ‘나쁜 사람들’, ‘미친X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바른미래당 소속일 때는 당시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고 말해 무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처분을 받은 뒤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차명진 후보는 전부터 세월호 관련 막말로 논란을 빚었는데 이번 선거 막판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통합당 전체 판세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 후보는 10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로 통합당으로부터 탈당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탈당권유 조치가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통합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차 후보는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법원에 제명결의 호력정치 가처분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후보 자격을 유지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