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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시대 열려, 은행 모바일앱 통한 자산관리 경쟁 더 치열해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4-1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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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이 비대면서비스 발달에 맞춰 주요 영업채널로 자리잡은 모바일앱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오픈뱅킹 도입과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은행 모바일앱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주요 은행들은 상품 판매와 연계할 수 있는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비대면 금융시대 열려, 은행 모바일앱 통한 자산관리 경쟁 더 치열해져
▲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모바일앱.

15일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고객의 영업점 방문이 줄어들며 모바일앱 등 비대면 영업채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말 도입된 오픈뱅킹시스템이 시장에 안착하고 신용정보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8월 중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은행 모바일앱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모바일앱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훨씬 다양해지며 이런 환경 변화로 고객들의 비대면서비스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뱅킹은 은행 모바일앱에서 다른 은행의 계좌 조회와 이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픈뱅킹 이용자 수는 서비스 출시 약 2개월만에 1200만 명에 육박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은행들은 고객의 금융정보를 익명의 빅데이터로 활용해 분석하고 개인의 소득 및 자산 규모와 소비활동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이 모바일앱 활용도를 크게 높여 고객이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길이 열리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런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 모바일앱을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했다.

고객이 자산현황을 편리하게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제상황에 맞춰 투자상품이나 보험, 카드 등을 추천하는 비대면 영업채널을 구축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통해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며 "서비스를 고도화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3월 초 공개한 모바일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도 신한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갖춰 이른 시일에 모바일앱 '하나원큐'에 정식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과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서비스와 연계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상품을 다수 갖추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모바일앱에 적용하려고 개발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지난해 말 시범적으로 공개한 뒤 정식 출시를 위해 기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앱을 주요 영업채널로 바꿔내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운 만큼 자산관리서비스에 간편결제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새로 단장해 내놓은 자산관리 전용앱 'KB마이머니'를 은행 모바일앱과 별도로 운영하며 자산 컨설팅, 목표설계 등 기능을 통해 전문성을 앞세우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이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새로 공개하거나 발전시켜 내놓으면서 은행 모바일앱 경쟁에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기존에 제공하던 은행앱 기능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은행이 모바일앱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모바일앱 경쟁력은 곧 금융상품 신규 가입자 확보와 실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픈뱅킹 도입 뒤 은행 모바일앱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며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데이터와 자산관리 서비스가 결합하면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예정대로 8월 시행되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정보를 외부 기업이나 기관에 제공할 수 있어 자산관리 분야에서 훨씬 많은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의 모바일앱 경쟁이 자산관리서비스에 집중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토스와 뱅크샐러드, 핀크 등 자산관리 전문 핀테크앱도 오픈뱅킹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며 은행 모바일앱과 맞경쟁을 노리고 있는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금융서비스 활성화와 상품 판매채널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온라인 전문 금융회사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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