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13일 버뮤다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4일 공시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
별도 자료를 통해 선박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이라고도 밝혔다.
선박 건조가격은 2척 합쳐 2536억 원이다.
3월 기준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척당 평균 건조가격인 9150만 달러(1114억 원가량)보다 13.8% 비싸다. LNG추진선 프리미엄이 건조가격에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 시스템 ‘S-Fugas’가 적용된다. 디젤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보다 배기가스의 황산화물을 99%, 질소산화물을 85%, 이산화탄소를 25% 줄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선박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도 탑재된다. 이 솔루션은 선박이 최적의 운항계획을 자동으로 수립하도록 해 연료 소모를 줄인다.
운항 도중 바닷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 연비를 향상시키는 각종 연료 절감장치도 설치된다.
선박 인도기한은 2022년 4월이다.
삼성중공업은 2012년부터 다양한 LNG 연료탱크와 ME-GI, X-DF등 LNG 추진엔진을 선박에 적용해왔다.
이번에 수주한 2척을 포함해 글로벌시장에서 발주된 LNG추진 원유운반선 41척 가운데 22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53.7%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올해 25척에서 2021년 30척, 2022~2025년 연평균 50척으로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IMO2020)와 맞물려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LNG추진선으로 발주하려는 선주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추진 원유운반선은 주로 10만 톤 안팎의 중형급 선박에 적용돼 왔다”며 “이번 수주는 LNG추진선이 초대형 원유운반선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친환경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시장을 선점한 만큼 수주를 최대한 늘려 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