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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솔루션 고배당할 힘 충분, 김동관 한화 경영권 승계 자금줄 든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4-13 16: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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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배당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자체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과거 계열사 지분 처분 등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배당 기조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솔루션 고배당할 힘 충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한화 경영권 승계 자금줄 든든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13일 에이치솔루션의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400억 원을 현금배당하며 고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한화S&C에서 분할·출범한 회사로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 50%,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 25% 등이다.

에이치솔루션이 최근 5년 사이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배당한 현금은 1875억 원에 이른다. 에이치솔루션은 2015년 75억 원을 배당한 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500억 원,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00억 원씩 배당했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배당금 절반을 세금으로 냈다고 가정해도 최근 5년 동안 에이치솔루션에서 받은 배당금은 1천억 원에 육박한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한화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크게 떨어져 1주당 1만7천 원에서 1만8천 원대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에이치솔루션 배당금 1천억 원으로 한화 보통주를 산다고 가정하면(13일 종가 1만7850원 적용) 김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 지분 7.5%(560만 주)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세 아들과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한화 보통주 지분 10.0%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7.5%를 더하면 지배력이 17.5%까지 늘어난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에서 받은 배당금만으로도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상당 부분 늘릴 수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에이치솔루션은 앞으로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회사분할 이후 자체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배당금으로 쓸 수 있는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쌓아놓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0원, 영업손실 10억 원, 순이익 9억 원을 올렸다.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판매관리비로 10억 원이 발생해 영업손실을 봤고 영업외수익으로 금융수익 등이 발생해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개별기준으로 이익잉여금 355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법정적립금 125억 원을 제외한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3428억 원에 이른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에이치솔루션이 한 해 400억~500억 원가량의 배당을 하기에는 충분한 규모로 파악된다.

에이치솔루션은 내년 5월 보호예수(매도금지)가 풀리는 한화시스템 지분을 처분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한화시스템 지분 1478만5550주(13.4%)를 보유하고 있는데 13일 종가 7250원을 적용하면 지분가치는 1072억 원에 이른다.

에이치솔루션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장기적으로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처분할 계획을 세웠다. 한화시스템 주가가 오르면 손에 쥐는 돈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한화S&C에서 분할하기 전 업종인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관리하는 투자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는 5명에 그친다.

에이치솔루션은 지금 보유한 이익잉여금도 많은 부분 과거에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팔아 마련했다. 지난해는 특별히 판 계열사 지분이 없지만 2018년만 해도 한화시스템 지분 11.6%,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10% 등을 팔아 1500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에이치솔루션 고배당할 힘 충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한화 경영권 승계 자금줄 든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다만 지난해 말 재무상황에서 당장 배당을 하기에는 크게 줄어든 유동자산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말 개별기준으로 현금성자산 229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보다 55% 줄었다.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자산 등을 포함하는 유동자산은 더 빠르게 줄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말 유동자산 28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 2085억 원에서 87% 감소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1년 유동자산 대부분을 단기 부채를 갚는 데 쓴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치솔루션은 유동부채가 2018년 말 1488억 원에서 2019년 말 127억 원으로 1년 사이 1360억 원(91%)가량 줄었다.

에이치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은 5월 이뤄진 것으로 2018년 순이익 1200억 원을 낸 실적에 관한 것”이라며 “경영실적, 재무상태, 동종기업의 배당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으며 올해 배당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개별기준으로 보면 특별한 사업이 없어 매출이 없지만 연결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74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낸 대형 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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