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부산 진구 연지동 주민센터에서 배우자인 심연옥 씨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부산에서 민주당 의석 수 확대에 성공해 앞으로 정치행보에 힘을 받을 수 있을까?
부산은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대부분 지역구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김 위원장은 ‘부산 과반 의석’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사전투표 첫 날에 부산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투표를 마쳤다.
김 위원장도 이날 오전 9시30분에 부산진구 연지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투표율을 높이면서 시민이 안전하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세 날에 나눠 투표하자는 취지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첫날 모두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지역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시당 차원의 별도 지침이 없어 일부는 사전투표를 하고 일부는 선거당일인 15일에 투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부산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지면서 의석 수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긍정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지역 18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10석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목표를 놓고 부산지역이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과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이 5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부산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부산에) 갔는데 언론보도보다는 현지 분위기가 훨씬 좋다”며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 (지지율이) 많이 상승해 이 추세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얼마가 나오느냐가 매우 의미 있다”며 “역점을 두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애초 목표로 세운 과반수 이상의 10석은 상징적 목표였지만 이제는 현실적 목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부산지역은 3~4곳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보궐선거를 통해 차지한 6석을 지키고 접전 양상인 중구영도구의 김비오 후보, 사상구의 배재정 후보, 사하구을 이상호 후보, 북구강서구을 최지은 후보 등이 승리하면 10석 달성이 가능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샤이 보수'로 일컬어지는 숨은 통합당 표가 있어 민주당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에게 직접 출마한 부산진구갑에서 통합당
서병수 후보에 승리를 거두는 일은 당의 승리 못지않게 중요하다.
민주당으로서도 부산 선거 지휘를 맡은 두 당의 후보가 맞붙는 부산진구갑에서 김 후보가 패배한다면 부산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의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진구갑은 이번 총선에서 여론조사가 몰릴 정도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후보는 주로 40대 이하에서, 서 후보는 주로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세대별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