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가공식품 등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성과를 올해부터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CJ제일제당은 2019년 실적 쇼크를 딛고 올해부터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빛을 낼 것”이라며 “가공식품 상품수 구조조정, 저수익 채널 정리, 프로모션 합리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설비투자비용(Capex) 축소에 따른 잉여현금흐름의 회복도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CJ제일제당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500억 원, 영업이익 2276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7.1% 늘어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가공식품부문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간편식 매출이 증가해 장류, 다시다 등의 B2B(기업 사이 거래) 판매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가공식품부문에서 2019년 말부터 판촉비 효율화를 진행해온 결과 영업이익이 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조 연구원은 “가공식품부문에서 2019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생물자원부문도 수익구조 개선작업과 세계 축산 가격의 반등에 힘입어 흑자 28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분기 바이오부문은 코로나19 여파로 핵산 수요가 감소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CJ제일제당은 가양동 부지, 영등포 제분공장, CJ인재원 등 유휴자산을 매각해 순차입금 규모를 축소하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과를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3500억 원을 상환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2천억 원, 하반기 1500억 원을 갚아야 하는데 이 가운데 1500억 원은 3월 초에 이미 상환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9510억 원, 영업이익 97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