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그룹이 편의점사업에 진출했다.
이봉관 회장은 대기업의 물류역량과 독립형 편의점의 자율성을 결합해 편의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욕에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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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
서희그룹은 16일 로그인편의점 96개 매장을 인수해 편의점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서희그룹은 가맹점주의 권한을 강화한 독립형 편의점으로 로그인편의점을 운영한다.
서희그룹은 기존 편의점 브랜드에서 가맹점주가 선택할 수 없었던 24시간 운영과 휴무일 결정 등을 가맹점주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또 가맹수수료가 전혀 없이 월회비만 받아 수익이 모두 점주에게 돌아가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월회비도 대기업 편의점보다 낮게 책정했다.
서희그룹은 기존 편의점에 없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카페형 편의점 등 특화매장을 개발해 확대하는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은 “가맹점주가 만족하는 사업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편의점 이용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시장은 1인가구 증가, 소비성향 변화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BGF리테일의 CU, GS리테일의 GS25, 롯데쇼핑의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했다.
유통공룡인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위드미로 편의점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연말까지 1천 개 매장을 내겠다고 선언했지만 출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장은 800개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회장은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인다. 기업형 편의점과 독립형 편의점의 장점만 살려 편의점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서희그룹은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를 통해 물류사업을 해 왔다. 올해 들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11곳의 운영권을 획득해 운영하며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유성티엔에스에서 유통사업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3%이다.
서희그룹의 주력계열사는 아파트브랜드 서희스타일스로 알려진 서희건설이다. 이봉관 회장이 1982년 세운 영대운수가 서희건설의 전신이며 1994년 종합건설사로 사업을 전환했다. 서희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에 올랐다.
편의점사업 진출 소식에 서희그룹 주가는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서희건설은 전일보다 11.17% 오른 1145원, 유성티엔에스는 7.42% 오른 2245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