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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주주연합, 코로나19 살피며 한진칼 다음 주총 대결 준비 들어가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4-09 15: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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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이 한진그룹을 향해 법적 조치를 재개하며 한진칼 다음 주주총회를 향한 준비에 들어갔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도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리고 있는 주주연합은 3월 기각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신청의 항고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으로 확고한 의결권 지분을 확보하려고 해 임시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4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아</a> 주주연합, 코로나19 살피며 한진칼 다음 주총 대결 준비 들어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부터)과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주주연합의 구성원인 반도그룹은 2019년 한진칼 지분 보유목적을 변경하면서 자본시장법 위반과 관련한 논란이 일자 확실하게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3월11일 법원에 의결권 행사허용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이 주주연합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3월27일 있었던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3.28%의 지분을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상 보고의무 위반이 있으면 금융위원회가 법률적 검토를 거쳐 처분을 명할 수 있지만 언제나 처분명령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해서 바로 처분명령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며 사안에 따라서는 과징금 부과, 주의, 경고, 시정조치 등이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연합으로서는 3월 기각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신청에서 인정받지 못한 3.28% 지분을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보해야 다음 전략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신청의 항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이다.

주주연합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완패했음에도 불구하고 2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0.63%를 매입했다고 공시하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주주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6.49%, KCGI가 19.36%, 반도그룹이 16.9%를 쥐고 있어 모두 42.75%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KCGI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2.21% 지분과 한진칼 소액주주연대의 1.5%의 지분을 합하면 주주연합의 지분은 46.46%까지 늘어나게 된다. 주주연합이 3.54%만 더 매입하면 주식의 과반수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연임되고 추천했던 이사 후보를 모두 선임하면서 완승을 거뒀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호세력으로서 한진칼 지분을 14.9% 들고 있는 델타항공의 이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이사 수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주연합으로서는 아직 공세를 재개할 기회가 남아 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3월 정기 주주총회 결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으로 결정돼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주연합이 이사회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최소 12명 이상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해야 한다. 비대해진 이사회 구성을 향한 시장의 비판이 제기될 수는 있지만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여기에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당초 주주연합이 한진칼 정관에 넣으려 했던 엄격한 이사 자격요건을 넣을 수 있게 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주연합이 엄격한 이사 자격요건을 한진칼 정관에 넣게 되면 수사의 결과에 따라 사내이사 자리가 위태로워 질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이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는 시점이 임시 주주총회의 소집을 청구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항공업황이 코로나19로 어렵기 때문에 주주연합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였던 것처럼 명분싸움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는 피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주연합도 당장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한진칼에 요구할 생각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현재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변수가 상당히 많은 상황에 처해져 있다”면서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내부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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