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일부 품목의 판매정지 영향으로 유통사의 선매입이 늘어나면서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파악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동아에스티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정지에 따른 유통사의 재고 확보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1993억 원, 영업이익 43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 기대치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3% 각각 웃도는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2월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등의 판매질서 위반을 이유로 전문의약품 일부 품목의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격적 영업활동을 할 수 없고 심포지엄 등이 열리지 않아 관련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재고 쏠림현상으로 2분기에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를 합산하면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1023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상반기 실적을 합산하면 매출 3016억 원, 영업이익 33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0%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유입될 기술수출 수수료가 없어 수익성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고마진의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구조적으로 수익을 개선해 갈 것으로 예상됐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으로 손발톱무좀약 ‘주블리아’, 소화성궤양약 ‘가스터’, 소화불량약 ‘모리티톤’, 당뇨병약 ‘슈가논’,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올해 기술수출 수수료 이슈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의약품의 고른 성장에 따른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