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조 사장은 회사 돈을 빼돌리고 협력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1심 결심공판에서 조 사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
또 재판부에 추징금 6억1500만 원을 선고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검찰은 “
조현범 피고인은 ‘을’인 협력업체 대표에 오랜 기간 뒷돈을 요구했고 본인이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불법으로 내몰았다”며 “계열사 법인자금의 횡령 역시 모기업인 한국타이어에 피해가 전가되는 구조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후변론에서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그는 “법리적 논쟁을 벌여보려고 했지만 어찌 이게 불법이 아닐 수 있겠냐”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죄를 인정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앞으로 어떤 기업인으로 기억될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며 “구속됐을 때 드린 다짐을 꼭 지키겠다”고도 했다.
조 사장이 받는 혐의는 배임수재 위반, 업무상 횡령 위반,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이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들의 자금을 빼돌려 2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협력사에게 납품의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을 받아 모두 6억 원 규모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 사장이 뒷돈을 수수하고 회사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도 함께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돈 대부분이 개인용도로 쓰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사장은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뒤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