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국내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
무디스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대상에 올렸다고 8일 밝혔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증권사들의 수익성, 자본 적정성, 자금 조달, 유동성을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으로 수익성이 약해질 것"이라며 "한국 증권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자산 평가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용등급 조정 검토대상에 오른 6개 증권사가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해 손실 우려가 있고 우발부채도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무디스는 "2020년 2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5조 원"이라며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고 헤지거래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3년 동안 이들 증권사의 우발부채가 증가했고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평균은 62% 정도였다"고 파악했다.
저금리 환경에 따른 해외자산과 부동산자산 증가와 관련해서도 취약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무디스는 "대체투자 자산 판매도 증가했다"며 "대부분 증권사는 매입한 자산을 리테일 및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지만 차질이 발생하면 장기간 펀딩을 유지해야 하고 자산 평가손실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