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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설립 승인받은 한국전력, 순조로운 자금조달 계획은 과제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4-06 16: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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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교육부로부터 한전공대 학교법인 설립을 승인받으며 한전공대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적자 1조 원가량을 보고 있어 한전공대 설립을 두고 무리한 추진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지적도 나오고 있어 합리적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설득해 내는 일이 과제로 남게 됐다. 
 
한전공대 설립 승인받은 한국전력, 순조로운 자금조달 계획은 과제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6일 지역사회의 의견을 종합하면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한전공대 설립을 두고 지역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한전공대와 관련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한전공대의 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전공대는 설립을 위해 일회성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해마다 최소 500억 원의 운영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이를 위해 2022년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각각 100억 원씩 모두 2천억 원을 한전공대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전라남도의 한 지역주민은 “한전공대 하나를 위해서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는 것이 맞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특히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적자를 회복하지 못하고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한전공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라남도에 거주하는 다른 지역주민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광주전남에는 인재들을 이끌 수 있는 대학이 부족하다”며 “인재들을 이끌어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고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그동안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도 한전공대의 설립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부족한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협의하면서 총선 이후 21대 국회에서 한전공대에 정부의 지원을 명문화하는 특별법을 처리해 한전공대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특별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회 문턱을 넘어야해 한전공대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일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전공대 설립을 두고 여당과 야당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9년 10월1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에너지 분야 국정감사에서 “탈원전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비상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공대 설립은 적절치 못한 결정”이라며 "대전의 카이스트, 광주의 지스트, 울산의 유니스트도 학생이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갈 사람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반면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공대 설립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력과 에너지를 책임지는 한국전력이 나주에 공과대학을 설립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모범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3일 화상회의를 열고 한전공대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한국전력은 4월에 총장 추천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6월 안에 총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또 캠퍼스 신축을 위한 기본 설계 공모 당선작도 4월 안에 발표하고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설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전공대는 2019년 12월과 2020년 1월 교육부의 두 차례 회의에서 서류 미흡을 이유로 인가가 보류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2월과 3월 두 차례 인가 심사가 미뤄져 한전공대 설립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부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2018년과 2019년 적자를 낸 것은 국제유가와 같은 외부 변수의 영향이 컸다”며 “한국전력의 단기적 재무상태를 보고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한 우려를 보이기보다는 지금까지 한국전력의 장기적 실적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년 연속 영업손실 1조 원 규모를 냈다. 2019년 영업손실 1조3566억 원, 2018년에는 영업손실 1조1744억 원을 봤다.

반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그 이전의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전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에는 영업이익 2조7989억 원, 2015년 영업이익 13조4163억 원, 2016년 영업이익 7조1483억 원, 2017년 영업이익 1조4413억 원 등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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