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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조대식 SK 대표,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 합병표결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시점과 관련해 두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재벌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국민연금 책임투자팀장, 리서치 팀장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을 만났다”고 답변했다.
홍 본부장은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주주총회 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합병 표결 전에 이 부회장을 비롯해 고위임원들을 만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이 SK와 SKC&C 합병을 반대하고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한 것은 삼성그룹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추궁한 것이다.
홍 본부장은 “주주환원 정책과 앞으로 비전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 주가하락과 관련해 홍 본부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홍 본부장은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년 이상 지켜봐야 한다”며 “국민연금은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기식 의원은 “4월만 해도 합병계획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IR 담당자가 없었다고 대답했다”며 “합병이 삼성물산 자체적 결정이 아닌 그룹 미래경영전략실의 결정이었던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김 의원은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대변해 합병을 추진했다고 질타하며 재벌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합병은 회사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 사장은 합병시기에 대해서는 “합병시기는 경영 상황을 기준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사장은 4월 초에는 합병 준비를 하지 않았고 4월 말부터 준비를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