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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공개 회의에는 불참했다. <뉴시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1야당의 분당 가능성을 막을 수 있을까?
문 대표는 당초 13일부터 실시하려던 재신임 투표를 ‘추석 전’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혁신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원회는 16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그러나 ‘임시 미봉책’에 불과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국 새정치민주연 합 혁신위원은 14일 트위터에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향해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만큼은 지켜라”며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공동대표가 “중앙위 개최를 무기연기하고 재신임을 위한 여론조사도 취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공격이다.
조 위원은 “문재인이 혁신안을 지지해 얻는 이익은 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안철수가 혁신안을 반대해 얻는 이익은 문재인 체제의 조기 안착을 막고 대선 주자로서 자기 위상을 재부각하는 것이고, 현역 의원들이 혁신안을 무산시켜 얻는 이익은 재선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당 키맨’으로 불리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차녀 결혼식에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 결혼식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렸는데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현직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동영 전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도 모습을 보였다.
천 의원은 애초 이번주에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검토했지만 야당 내분과 국정감사 등을 고려해 잠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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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의원이 1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감 기관장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뉴시스> |
천 의원은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일찌감치 신당 창당 뜻을 밝혔다.
천 의원은 9일 경희대에서 열린 강연에서는 "내년 4월13일 총선 전, 늦어도 12월 말이나 1월 신당이 출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안 전 공동대표를 만나 "한국 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라며 사실상 신당 참여를 제안했다.
신당 창당 논의는 ‘옛 민주계’를 중심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15일 가칭 ‘신민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신민당은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야당의 이름이다. 김 전 대통령의 ‘적통’을 이을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지사 쪽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광주 동구)의원과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재신임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호남지역에서는 신당 창당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총선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그것도 야권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문 대표가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신당의 파괴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