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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호반건설 카카오페이지 상장주관 쥐고 '빅3' 도약 도전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0-04-02 16: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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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올해 기업공개 주관경쟁에서 '빅3'로 불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를 앞서가고 있다.

대표주관을 맡은 호반건설과 카카오페이지 등의 상장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면 기업공개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
 
KB증권, 호반건설 카카오페이지 상장주관 쥐고 '빅3' 도약 도전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올해 기업공개 주관경쟁에서 ‘빅3’로 불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기업공개시장에서 KB증권이 1분기부터 눈에 띄는 주관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1분기 플레이디, 서울바이오시스, KB제20호스팩 등 3곳의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했다. 1분기 전체 상장기업은 스팩과 재상장을 포함해 14곳에 그쳤다.

특히 플레이디는 2월24일과 25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코스닥 사상 최고치인 1270.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KB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나빠진 상황에서 흥행을 이끌어냈다.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KB증권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꼽히는 이유는 호반건설, 카카오페이지 등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과 카카오페이지는 기업가치가 조 단위 이상의 '대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올해 안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3월27일 보통주 1주 액면가를 1만 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것도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은 액면분할을 통해 상장 뒤 유통되는 주식수를 늘리는 준비를 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기업공개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원래 4월 안에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하반기로 미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승인을 받으면 6개월 안에 상장을 끝내야하기 때문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카카오페이지 기업공개 대표주관도 맡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도 올해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시장은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가치로 1조 원 후반대부터 최고 4조 원까지 인정받을 것으로 바라본다.

올해 KB증권이 호반건설과 카카오페이지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주관실적 2613억 원을 올려 4위를 보였지만 1위 NH투자증권(1조1111억 원), 2위 한국투자증권(7693억 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집계에서 3~5위는 대신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순인데 주관실적 규모에서 2천억 원대로 큰 차이는 없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위로 부진했지만 2017년, 2018년 1위를 차지했던 만큼 기업공개 주관경쟁에서 무시할 수 없다.  

KB증권은 2019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등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절대강자로 꼽힌다. 하지만 기업공개 등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호반건설, 카카오페이지 상장계획이나 일정과 관련해 “비밀유지 의무 때문에 구체적 일정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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