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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동학개미운동' 희망 언제 이뤄질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4-01 1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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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덮친 3월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동학개미운동’이 떠받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인내심을 지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동학개미운동' 희망 언제 이뤄질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1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여부에 달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과 PC 등 완제품(세트) 수요는 둔화됐지만 메모리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메모리반도체 역시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어떻게 통제되고 치료제가 언제 개발될지가 열쇠”라며 “기업들 투자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해 하반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가 4월에 정점을 지나느냐, 5월에 지나느냐에 따라 매우 큰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정점이 지연되면 하반기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을 주도했는데 언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지도 미지수다.

외국인투자자는 3월에만 삼성전자 주식 4조59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 주식 96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21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1%포인트 이상 하락해 55% 아래까지 떨어졌다. 2018년 12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외국인투자자 비중 역시 0.8%포인트가량 하락해 50%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신흥국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 매도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금융위기 때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46.0%에서 42.5%까지 3.5%포인트 감소했다. 이를 고려하면 여전히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려면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고 각종 지표가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등해야 국내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특성상 수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불확실성은 최근 대거 유입된 개인주주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투자자들과 달리 3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 4조9600억 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 4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것을 매수기회로 여기고 그동안 주식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데 동참했다. 특히 20~30대 사이에서는 빚까지 내서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는 이들도 생겼다.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역행하면서 이들의 움직임을 과거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부르는 말이 나왔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폭락을 저지하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3월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은 삼성전자가 26.5%, SK하이닉스가 26.9%에 이른다. 그러나 3월 월간으로 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11.9%, SK하이닉스 주가는 5.2% 하락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우려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요동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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