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저도 소주 '참이슬 16.9'를 내놓고 부산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 사장은 부산지역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아 전체 소주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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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하이트진로가 저도 소주인 ‘참이슬 16.9’를 부산지역에 먼저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젊은층이 많이 모인 부산 중심상권에 팝업스토어 ‘이슬포차’를 운영해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시음 프로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16.9는 순하고 부드러운 소주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부산에서 안정적 성장을 발판으로 향후 주변지역으로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하이트진로의 신제품으로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저도 소주인 ‘쏘달(쏘주가달다)’을 내놓고 부산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지역소주 영업망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이 이번에는 영업과 마케팅활동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보다 부산에 먼저 저도 소주를 내놓은 이유는 ‘부산에서 뜨는 술은 전국에서 뜬다’는 속설 때문이다. 부산은 주류업계에서 전체 소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꼭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경쟁업체인 무학의 경우 지난 5월 부산지역에서 저도 과일소주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크게 성공시켰다. 무학은 이를 현금창출원 삼아 서울과 수도권까지 진출해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무학은 좋은데이를 통해 부산지역 소주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순하리 시리즈’를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전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부산이 따뜻한 날씨와 맞물려 소비자들 사이에 저도 소주가 반짝 인기게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부산은 또 서울과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주시장에서 지역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역 소주업체들이 활약하고 있어 이제는 수도권에만 집중할 경우 전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참이슬16.9 출시를 계기로 부산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해 참이슬의 전국 점유율을 현재 45%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소주 경쟁이 부산에서도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이 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