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과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게임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3년에 불과해 다른 산업부문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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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이형 엠게임 대표. |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올해 6월 기준 국내 주요 19개 상장 게임사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3.06년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0.14년(4.7%) 늘어났다.
엠게임이 직원 평균 근속연수 6.01년을 기록해 가장 길었다. 엔씨소프트가 5.00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엠게임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평균 근속연수가 0.3년(5.2%)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도 1년 전보다 평균 근속연수가 0.4년(8.7%) 길어졌다.
엠게임과 엔씨소프트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게임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엠게임의 경우 2004년 출시한 PC온라인게임 ‘열혈강호’와 ‘열혈강호2’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출시한 ‘리니지’가 매 분기 600억 원 이상 매출을 낸다.
이들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고 개발자에게 과도한 실적부담을 주지 않는 사업기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비슷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사옥에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복리후생이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개발자가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가 중단되더라도 다른 부서로 재배치 하는 등 인력관리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4.75년)와 한빛소프트(3.73년), 드래곤플라이(3.7년)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회사의 근속연수는 평균치인 3.06년에 미치지 못 했다.
게임빌(1.66년)과 선데이토즈(1.50년), NHN엔터테인먼트(1.50년), 와이디온라인(1.30년)의 평균 근속연수는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근속연수가 가장 짦았던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한 동안 부진을 겪으면서 프로젝트를 맡던 개발자가 대거 이직한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실적이 회복세에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근속연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게임업계의 평균 근속연수는 이동통신(15.57년)이나 제조업(17.5년) 등 다른 산업보다 현저히 짧았다.
이는 업종 특성상 개발직군 직원의 이직이 활발한 데다 복무기간이 2년10개월인 병역특례요원이 개발자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자 직군은 사실상 ‘프리랜서’에 가깝기 때문에 자유로운 이직 분위기가 업계에 깔려 있다”며 “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복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평균 근속연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