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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주인 찾기, 증시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9-10 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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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 증권사 주인 찾기, 증시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 송병철 리딩투자증권 사장(좌)과 김경규 LIG투자증권 사장.

중소형 증권사들이 새로운 주인 찾기에 분주하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활황을 띠면서 증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자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대외 악재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중소형 증권사 매각,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0일 금융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는 LIG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이베스트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리딩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가장 활발하다.

리딩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3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6곳 가운데 AJ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 3곳을 인수적격 예비후보로 선정했다.

리딩투자증권의 매각 지분은 공무원연금, 대성목재공업 등 기존주주 보유지분 30%와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물량이다. 매각가격은 5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인수적격 예비후보에 선정된 3곳은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총 600억~1000억 원 규모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안진은 기업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의 윤곽은 10월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IG투자증권도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의 모회사 KB손해보험은 매각주관사로 KB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조만간 매각 자문사 선정까지 끝나면 본격적으로 매각공고 일정이 잡힌다.

KB금융이 지난달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킬 때부터 LIG투자증권은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과 보험업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는 보험회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보험업을 수행하지 않는 손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앞으로 2년 안에 LIG투자증권을 KB투자증권과 합병하거나 다른 곳으로 매각해야 한다. LIG투자증권 인수에 JB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일부 잠재적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증시에 울고 웃는 중소형 증권사 매각

올해 들어 국내증시가 활황을 띠면서 증권사들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6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1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35% 급증했다. 8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으며 두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중소형 증권사 주인 찾기, 증시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 북한 포격 도발 소식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대신증권 객장 시세전광판에서 하락을 의미하는 녹색종목이 두드러지게 많아 보인다.
하지만 증시상황이 급변하면서 중소형 증권사 매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증권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낼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 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8월 들어 대외변수에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계기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였다. 중국은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되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가 추가 부양책들을 내놓았지만 상하이지수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도발이라는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극에 달했다.

국내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분기 10조 원에서 지난 7월 11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 8월 8조 원대로 떨어졌다. 대외악재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앞날을 가늠하기 힘들어지자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악재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9월 미국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

대우증권이라는 대형 매물과 매각시기가 겹친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증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 중소형 증권사 매물은 상대적으로 뒷전인 상황”이라며 “하반기 증시도 불안정한 상태라 입찰자들이 나선다고 해도 증시상황이 악화한다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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