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LIG그룹을 분리해 독자경영체계를 세운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이 눈을 감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구자원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 전 LIG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12월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인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구자원 명예회장의 6촌 손자뻘이다.
구자원 명예회장은 1935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와 독일 쾰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락희화학에 입사해 금성사, 럭키, 금성통신 등 주요 계열사를 거쳐 1978년 금성사 부사장에 올랐다.
1979년 국제증권 사장에 취임하며 금융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럭키개발 사장, 금성기전 부회장, LG금속 부회장, LG정보통신 부회장 등 오너 경영인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1999년 구자원 명예회장은 LG화재 계열사를 중심으로 LG그룹에서 분리해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을 일궜다. 2006년 LG화재를 LIG손해보험으로 변경하면서 LIG그룹을 설립했다.
구자원 명예회장은 2004년 LG정밀 방산부문을 인수해 LIG넥스원을 설립하고 2006년 건영건설, 2009년 한보건설을 인수해 LIG건설을 설립하는 등 방산과 건설 분야로도 사세를 넓혔다.
LIG그룹은 한때 매출 20조 원을 바라볼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건설경기 부진으로 LIG건설이 부실이 심화하면서 모태사업인 LIG손해보험을 매각할 정도로 경황이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사기성 기업어음(CP)사건으로 구자원 명예회장과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이 처벌을 받기도 했다. 구자원 명예회장은 2014년 7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확정받았다.
구자원 명예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장지는 경남 진주 선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