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일부 기관투자자 반대에도 회사가 낸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대림산업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대림산업은 27일 서울 종로구 본사 1층 강당에서 ‘제7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서 의안으로 올린 6개 안건이 모두 처리했다.
2019년 실적과 관련한 배당을 확정하는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임기를 3년으로 통일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충훈 변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를 결정하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필름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등이다.
해외연기금과 국내 일부 기관투자자가 반대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도 무리 없이 통과됐다.
국내외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대림산업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배당 규모를 줄이자 배당 관련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의결권 행사내용을 사전에 공개했다.
이해욱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을 시도하지 않으면서 사내이사에서 내려왔다. 2011년 3월 대림산업 사내이사에 오른 지 9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강력히 반대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이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스튜어드십코드를 강화하고 국민연금을 향해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주총에 올라오면 반대할 것을 압박했다.
이날 주총은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었다.
김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세계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근거 없는 공포에 움츠려 들지 않을 것이며 곧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 안주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며 유동성 확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사업구조 개편 등 3가지를 2020년 대림산업의 주요 추진사항으로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