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최근 5거래일 동안 모두 817억 원 규모로 매입했다.
2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19일부터 25일까지 현대차 주식을 모두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주식을 30만3759주 장내에서 사들였다.
현금으로 따지면 현대차 주식은 405억7천만 원어치, 현대모비스 주식은 411억 원어치다. 모두 합쳐 817억 원가량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5거래일 동안 주식을 집중 매입해 현대차 지분율을 기존 2.35%에서 0.27%포인트 늘린 2.62%까지 확대했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하나도 들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 매입으로 지분율이 0.32%까지 늘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분 매입자금 조성 경위와 원천에 대해 “배당소득 등 자기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5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들고 있던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이후 약 4년여 만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급락하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9년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동시에 올랐다. 최근 열린 현대차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취득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향후 추진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가 일각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