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해운대구갑 선거구도는 하 의원의 '정권심판론'과 유 전 장관의 '지역발전론'이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 내내 여권에 거친 비판을 이어왔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정부와 여권에 날을 세우며 보수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 의원은 2월1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겠다”며 “문재인 정권 3년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악몽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2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그 비례정당들 찍으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살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죽는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하 의원은 제1호 공약으로 '글로벌 교육특구 해운대 조성'을 내놨다.
하 의원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의 교육프로그램을 해운대에 시범 도입해 논술과 토론 위주의 탐구학습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12년 19대 총선 해운대구기장군을에서 처음 당선됐다.
이후 기장군이 분리되며 우동과 중동, 좌동과 송정동이 묶여 조정된 해운대구갑 20대 총선에서 하 의원은 51.75%의 득표율로 유 전 장관(41.0%)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통합당 유 전 장관은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정보통신분야 경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운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2월3일 출마를 밝히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였던 부산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다"며 "데이터, 5G통신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해운대를 스마트 경제도시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특성화대학 설립과 기업의 인공지능기술 연구개발센터 유치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해운대 터널 건설과 부산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교통공약도 내걸었다.
유 전 장관은 21일 '입과 일,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라고 쓰인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통해 하 의원보다 정책수행 능력이 우위에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LG CNS 부사장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