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의 위기를 비상대책으로 서둘러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7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탓에 기존 전망보다 낮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며 “기아차도 사업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겠지만 다양한 컨티전시(비상계획) 플랜을 통해 조기에 경영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비중의 지속적 확대, 주요 글로벌기업들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 증가,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 등이 기아차를 둘러싼 주요 외부환경이라고 바라봤다.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S’의 실행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플랜S는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 등을 뼈대로 하는 기아차의 미래 청사진으로 박 사장이 1월에 직접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설명회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혔다.
박 사장은 “플랜S는 선제적 전기차 전환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2대 핵심전략으로 구성돼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체계를 바탕으로 전기차시대를 선도해 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서 모두 11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기로 했다. 전체 판매 물량의 25%를 친환경차로 채우며 이 가운데 절반은 순수전기차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다시 강조했다.
미래차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박 사장은 “쏘렌토와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 볼륨 신차의 성공적 론칭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며 “북미와 유럽 등 주력 시장의 내실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시장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겠다”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회사의 조직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민첩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