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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왼쪽) 기아차 사장과 김창식 부사장이 지난 7월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아차, 신형 K5 미디어 발표회'에서 신형 K5 'MX'와'SX' 두가지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현대기아차가 중형 세단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각각 쏘나타의 파생모델과 신형 K5를 출시했지만 아직은 판매량이 눈에 띄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SUV 등에 밀려 중형 세단시장이 축소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쏘나타와 신형 K5는 8월 둘이 합쳐 1만3700여 대 판매되며 7월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7월 쏘나타와 K5의 판매량이 1만4800여 대를 기록하면서 침체에 빠졌던 중형 세단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달 만에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두 차종이 서로 판매량을 깎아먹을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물량공세를 펼쳤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당시 “쏘나타와 K5의 간섭효과가 분명히 있겠지만 중형차에 등을 돌리고 있는 고객들을 우리 쪽으로 넘어오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중형 세단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쏘나타와 K5, SM5, 말리부의 전체 판매량에서 쏘나타와 K5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쏘나타와 K5에 국산 중형 세단시장의 부활이 달려있는 셈이다.
쏘나타는 30년 동안 현대차의 성장을 이끈 대표 모델이다. K5 역시 기아차가 세단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모델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차는 7월 쏘나타 1.6 터보와 1.7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하며 7개의 라인업으로 젊은층을 공략했다. K5 역시 5개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세부모델을 출시하고 외관 디자인도 2가지로 차별화했다.
하지만 쏘나타 판매량은 6월 9600여 대, 7월 8400여 대, 8월 8200여 대로 계속 떨어졌다.
기아차도 7월 말 신형 K5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거뒀다. 신형 K5는 7월과 8월 각각 4200여 대, 8월 5천여 대 판매됐다.
이는 2010년 5월 판매되기 시작한 1세대 K5가 6~7월 연속으로 1만 대 넘게 팔린 데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국산 중형 세단이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이유는 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중형 세단은 한국 자동차시장을 이끌었던 대표 차종이었지만 2010년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포함한 RV(레저용 차량)에 밀려 고전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5개 자동차회사는 내수시장에서 모두 59만5천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 가운에 중형 세단은 9만3400여 대 판매돼 전체의 15.7%에 그쳤다.
중형세단은 지난 2010년만 하더라도 국내 완성차시장 전체의 27.5%를 차지했으나 2013년18.8%, 지난해 17.2%로 줄어들었다.
중형 세단시장은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센 시장이기도 하다.
디젤엔진을 탑재한 수입차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BMW의 320d와 520d는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몇년 째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