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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대표 연임 확실 김경진, 실적부진 씻기 위해 신발끈 다시 맨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03-19 15: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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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가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사업을 강화해 에스티팜의 실적 부진을 씻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맨다.

김 대표는 에스티팜이 보유한 생산시설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 수주 유치작업을 펼치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시설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티팜 대표 연임 확실 김경진, 실적부진 씻기 위해 신발끈 다시 맨다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19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치료제에 필요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으로 올해 연임이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문성과 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김 대표는 C형 감염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매출 감소에 따른 위기상황에서 위탁생산사업을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에스티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최대 과제는 201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에스티팜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는 일이 된다.

김 사장이 단독대표이사가 돼 에스티팜의 경영을 맡았던 2018년 매출은 2017년 매출 2천억 원에서 절반 이상 감소한 977억 원을 거뒀고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2019년에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C형 간염 환자의 감소로 C형 감염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매출이 극감하면서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2018년보다 증가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사업을 통해 올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글로벌 2위 수준의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현재 미국, 유럽 등에 임상 단계의 올리고핵산 치료제 20개 이상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매출은 2018년 143억 원에서 2019년 253억 원으로 76.7% 늘어났다.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달리 단백질 생성 이전단계에 영향을 미쳐 기존 기술로도 표적이 불가능했던 신약을 만들 수 있다.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최근 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적응증이 확장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콜레스테롤 치료제 ‘인클리시란’이 품목허가 승인을 받고 2024년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치료범위를 넓히면 시장은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클리시란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은 최대 6톤에서 10톤 사이로 글로벌 상위 3개 업체의 전체 생산규모인 3톤보다 훨씬 많은 양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생산시설도 확장한다. 

에스티팜은 2018년 6월 반월공장 2층에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전용 공장을 완공했는데 3층과 4층에도 동일한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비할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에도 참가해 수주 확대를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5월 미국 보스턴과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학회 ‘TIDES’에 참여해 생산시설을 홍보하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회사와 미팅을 진행해 원료공급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김 대표는 올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재 올리고 분야와 일반케미칼 분야 원료물질 가운데 임상3상을 진행하는 6개 물질이 상업화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를 거쳐 2020년부터 매출로 직결될 것”이라며 “2020년은 매출과 이익이 회복되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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