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찬호 공공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 조직부장(왼쪽 첫 번째)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쿠팡 배송 현장의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쿠팡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가 쿠팡맨 사망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새벽배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한경쟁과 비인간적 노동에 내몰리는 '쿠팡맨'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배송 노동자인 김모씨가 12일 경기 안산의 한 빌라 건물 4층과 5층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쿠팡에 입사한 지 한달 째로 배송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
쿠팡 노조는 "코로나19로 택배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3월 배송물량은 지난해 8월보다 22% 증가했다"며 "통상 무더위 때문에 배송물량이 많은 여름보다도 더욱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쿠팡에 △새벽배송 중단과 노동자 휴식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정규직 고용 원칙 △가구 수와 물량을 포함해 배송지 환경까지 생각한 배송환경 마련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교섭의 성실한 이행 등을 요구했다.
쿠팡 노조는 "이미 쿠팡맨 1인당 배송물량은 2015년과 비교해 2017년에 3.7배가 늘어났다"며 "배송산업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산업의 주역인 배송 노동자의 처우는 후퇴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계약직인 쿠팡맨들은 불안 속에 경쟁에 내몰린 데다 직무급제(직무의 난이도나 책임 정도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가 시행돼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