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를 비롯해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가정간편식을 내놓는 회사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계속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가정간편식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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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
오뚜기 주가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달 10일 146만6천 원까지 올랐지만 그 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40% 가까이 떨어졌다.
오뚜기 주가는 4일에도 전일보다 6.54%(6만4천 원) 떨어진 91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 주가도 8월10일과 9월1일 최고가를 경신한 뒤 각각 14%, 10% 이상 하락했다.
이는 가정간편식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특정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정간편식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오뚜기는 전략적 방향성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기존에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식품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이 비슷한 가정간편식을 출시했고 신세계푸드, 롯데푸드, 동원홈푸드 등 식자재유통회사가 전속시장을 활용해 가정간편식 제품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풀무원, 샘표식품 등 대부분의 식품기업이 가정간편식시장에 뛰어들어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등 유통기업들도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며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00억 원에서 2014년 1조3천억 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도 1조5천억 원 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간편식시장과 함께 외식시장도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5만5천여 명의 저녁식사 외식비율은 1998년 20%에서 2012년 32%로 늘어났다. 이는 성인 3명 가운데 1명이 매일 저녁식사를 밖에서 해결한다는 뜻이다.
아침식사 외식비율도 7.3%에서 13.7%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하루 세 끼 가운데 ‘집밥’의 영역이 확실했던 아침식사마저 외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