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전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린 0.75%로 결정했다.
백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보였던 소극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대응을 시사한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빠르게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운용부담이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1%)는 3월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로 도출한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1%대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월27일 전망한 2.1%보다 낮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적극적 대응 덕분에 통화정책 여력이 다소 생겼다”며 “앞으로 경기 방향성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세계적 확산세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의 특성을 볼 때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