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삼부토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다. 삼부토건은 회생기회를 얻게 됐지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
삼부토건 주가는 4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3185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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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
삼부토건은 지난달 17일 법정관리를 신청해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법정관리 개시로 회생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3일 삼부토건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은 삼부토건 대표이사인 남금석 사장을 관리인으로 지정하고 최창영 전 우리파이낸셜 경영관리본부장을 구조조정담당임원(CRO)로 선임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삼부토건지부는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관리인 선임”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삼부토건지부 관계자는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조남욱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관리인 선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회사는 조 회장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지부는 8월26일 서울중앙지검에 조 회장과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삼부토건지부는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남 사장의 책임이 드러나거나 관리인으로서 중립성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법원에 문제제기를 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욱 회장은 법정관리가 결정되기 전인 8월31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삼부토건은 조 회장의 장남 조성연 부사장을 회생팀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법원의 거부로 새로 회생팀장 선임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2011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법정관리 신청을 취소했다. 삼부토건은 4년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이어왔지만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실패하면서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르네상스호텔은 조만간 공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약 1조 원의 채무를 안고 있는데 르네상스호텔이 그 이상에 팔릴 경우 자금 유입이 가능해 회생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르네상스호텔 인수를 추진한 MDM이 9천억 원을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이상의 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부토건이 르네상스호텔 외에 추가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도 떠오른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