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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왼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한국타이어가 인수합병을 통해 타이어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 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 두 번이나 물류회사 인수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4일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한라비스테온공조와 KT렌탈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인수합병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그 뒤 주요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꾸준히 인수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수합병 성적은 신통치 않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물류기업을 인수해 물류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결국 인수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다.
한국타이어는 4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도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올해 초 마무리된 KT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국타이어가 인수합병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타이어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1조 원 넘게 투자해 인수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경우 자동차 공조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회사를 고객사로 공유하는 한국타이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KT렌탈 역시 한국타이어가 확실한 시너지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동부익스프레스나 대우로지스틱스의 경우 타이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두 회사 모두 실사를 진행한 뒤 철회의사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코웨이와 관련해서도 “자동차부품과 타이어사업, 타이어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른 사업분야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도 3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와 관련해 “그동안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만 하는 기업이었지만 앞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사업에 진출해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 2014년 한국타이어 매출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7조2500억 원, 영업이익 1조350억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하지만 목표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3조1063억 원, 영업이익 4041억 원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의 인수합병을 후계구도와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후계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현범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타이어사업에 비해 조현식 사장이 주도하는 비타이어사업의 규모가 작아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의 지분은 조양래 회장이 10.5%, 조현식 사장이 0.65%, 조현범 사장이 2.07%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25.11%의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조양래 회장이 23.59%, 조현식 사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