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완화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급락한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탓에 3월 중에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감소가 확인되는 4월부터 변동성이 축소되며 국제유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 국제유가가 4월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기관 라이스태드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개 셰일회사들의 유가 손익분기점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44.9달러다.
4개월 이상 셰일오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30개 이상의 유정을 보유한 회사로 범위를 좁히면 15개 회사만이 유가 35달러 이하에 손익분기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가 급락한 직후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파슬리에너지 등 다수의 미국 셰일회사들이 공급량 조절에 들어갔으며 연간 투자규모도 축소했다.
함 연구원은 셰일회사들의 가동 유정 숫자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유가의 하방 경직성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수요도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시점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함 연구원은 저유가가 신흥 개발국들의 원유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기조가 이어져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에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함 연구원은 2020년 국제유가 변동폭(밴드)을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상반기 배럴당 25~45달러, 하반기 40~55달러로 잡았다.
앞서 12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4.48%(1.48달러) 하락한 3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