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쏠리드 대표가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앞두고 인수 규모를 확대하겠다며 인수대금 납부 마감일을 연장했다.
정 대표는 최대 465억 원으로 늘어난 팬택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설득하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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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 쏠리드 총괄대표이사. |
일각에서 쏠리드-옵티드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일 팬택에 따르면 팬택 인수에 나선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인수대금 잔금 납부 마감일이 10월8일로 늦춰졌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절차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컨소시엄이 마감일인 4일을 하루 앞두고 납기일 연장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7월 팬택과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인수예정금액의 20%인 80억 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의 자산 인수 규모를 이전보다 확대하며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해 인수대금 납부일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팬택 인수 이후 국내사업도 규모를 줄여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전국의 AS(사후서비스)센터와 김포 공장 부지를 추가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당초 팬택의 연구인력과 본사 건물, 생산설비 등만 인수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밟혔다.
그러나 이런 계획을 바꾸면서 팬택의 기존 직원들의 고용승계 인원도 기존 계획대로인 400명에서 크게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납부일을 연기하면서 관계인집회도 10월16일로 연기됐다.
정 대표는 “인수 후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지출이 예상돼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해 시기를 늦춘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협의가 잘 되고 있어 팬택 인수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국내사업 유지 의사를 밝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금액은 김포공장 부지와 AS센터 추가 인수에 따라 최대 65억 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컨소시엄은 관계인집회가 한달 미뤄진 데 따라 팬택의 한 달 운영비인 30억 원 정도도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벤처투자업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참여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관측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연봉없이 스톡옵션만을 받는 조건으로 변양균 옵티스 회장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신임 회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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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대표. |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변 회장 취임과 동시에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아직 팬택 인수대금을 지원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뒤 운영자금 투자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인수대금 지원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대표가 평소 IT 벤처사업 투자에 관심이 높은 만큼 개인 차원에서 팬택 인수자금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권 대표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기술산업분야 부자 세계 60위, 국내 3위에 올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