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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자존심 내린 김형종, 젊은층 모인 대형온라인몰과 손잡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3-09 15: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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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쿠팡에 이어 네이버 등 대형 온라인몰과 손잡으며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온라인몰에서 라이브방송 등 콘텐츠를 강화해 현대백화점 패션부문의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백화점 자존심 내린 김형종, 젊은층 모인 대형온라인몰과 손잡아
▲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자체 온라인몰보다는 트래픽(방문자 수)이 높은 외부 온라인 몰에서 홈쇼핑처럼 생방송을 시작하면서 젊은 고객을 붙잡는다. 

김 사장은 우선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네이버에서 '백화점윈도 라이브'라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다.

라이브 커머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스튜디오 삼아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판매하는 것으로 홈쇼핑과 비슷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유명 인플루언서를 매장 직원과 함께 홈쇼핑 방송의 쇼호스트(판매자)로 출연시켜 방송을 진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백화점은 11일 첫 방송인 남성 패션브랜드 '지이크'를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한다. 콘셉트는 '남친룩의 정석'으로 여성 고객들이 남자친구들의 패션에 쏟는 관심에 착안해 만든 것이다.   

남친룩의 정석 방송에 유명 패션모델인 신혜진씨와 지이크 매장 직원이 함께 출연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2월19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CC콜렉트’의 봄 신상품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시범운영을 통해 예상 외의 성과를 올렸다.

이날 시범방송에서는 브랜드 매장 직원이 직접 모바일방송을 진행하면서 고객들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시범방송 40분 동안 1만 명이 넘는 고객이 접속해 매출 1500만 원을 올렸다. 이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영캐주얼 상품군 브랜드의 10일 평균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김 사장은 네이버뿐 아니라 지난해 쿠팡과 11번가 등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몰에 속속 입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자체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운영하면서 한편으로 젊은 고객층이 많이 찾는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고객과 접점을 더 늘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를 패션브랜드부터 시작했고 쿠팡에서도 패션잡화 아이템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펴고 있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 대표를 맡기 전 현대백화점 패션 계열사인 한섬에서 매출 1조 원을 내면서 패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런 그가 보기에 현대백화점 패션부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젊은 고객층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이런 전략은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백화점 패션사업의 부진과 맞닿아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백화점 매출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패션·잡화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들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잡화는 4%, 여성정장은 9.5%, 여성캐주얼은 22%, 남성의류는 6.9%, 아동스포츠는 12.7%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패션부문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패션부문의 온라인쇼핑 거래규모는 12조4122억 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윈도 라이브는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나 백화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이 대상”이라며 “네이버와 함께 오프라인매장에 온라인의 장점을 접목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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