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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으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권토중래 희망 품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3-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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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권토중래’를 할 수 있을까?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아 스마트폰 수요가 방대한 데다 최근에는 5G통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5G스마트폰의 주요 수요처로 꼽힌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으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권토중래 희망 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하지만 화웨이를 주축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우위가 굳건해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존재감을 키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S20’ 시리즈를 3월부터 중국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모두 8K(7680×4320)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추는 등 이전 제품군과 비교해 카메라 성능이 강화됐다.

특히 가장 사양이 좋은 ‘갤럭시S20울트라’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1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모았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도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무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월27일, 3월3일 중국에서 갤럭시Z플립을 판매했다. 두 차례 모두 1시간 이내에 판매물량이 소진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기존 스마트폰 점유율이 워낙 낮은 만큼 신제품의 초기 반응이 좋아도 지속적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스마트폰 수요는 대부분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점유율이 높은 화웨이가 미국과 갈등으로 내수에 집중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중국 공략이 더욱 어렵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 심리가 삼성전자 등 외국기업 대신 화웨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웨이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8년 4분기 기준 28% 수준에 머물렀지만 2019년 3분기 무렵 40%까지 치솟았다. 2019년 5월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기업과 거래금지 제재를 당한 것이 중국 내수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기업뿐 아니라 오랜 맞수인 애플과도 경쟁해야 한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해지는 중에도 8~1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만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월11일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0’ 행사 직후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출하량을 좀처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스마트폰 2억9570만 대를 팔았다. 2018년 출하량 2억9200만 대와 비교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이처럼 정체된 판매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스마트폰사업이 위축돼 있던 중국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13억 명에 이르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9080만 대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2019년 세계 스마트폰 4대 가운데 1대가 중국에서 팔린 셈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기반을 확보하면 앞으로 대폭 확대되는 5G스마트폰 수요를 차지할 수도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5G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천만~1억7천만 대 수준에 이르고 이 가운데 8천만~1억1천만 대는 중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항상 약세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20%가량을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화웨이와 샤오미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기업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빠르게 시장 우위를 잃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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