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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택, 조용병 매트릭스 업고 신한캐피탈 해외사업 키워 위상 높아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3-05 1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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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협업조직인 GIB(글로벌 투자금융)매트릭스를 통해 해외사업에서 시너지를 낸 성과로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 등 경쟁사를 뛰어넘고 캐피털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신한캐피탈의 해외사업에 집중하며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육성과 해외수익 비중 확대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35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영택</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매트릭스 업고 신한캐피탈 해외사업 키워 위상 높아져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5일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한금융그룹에서 신한캐피탈이 차지하는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캐피탈은 그동안 신한금융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비주력 계열사로 꼽혔는데 업계 1위로 떠오르면서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260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약 22%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자산규모도 같은 기간 23.7% 늘어난 7조5664억 원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국내 캐피털업계에서 신한캐피탈의 순이익 순위도 2018년까지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에 밀렸지만 지난해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반 대출과 팩토링(기업 매출채권 기반 대출) 등 여신 취급이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증가해 좋은 실적을 봤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계열사와 함께 참여하고 있는 GIB매트릭스의 가파른 성장세도 지난해 신한캐피탈 실적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 GIB매트릭스는 해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같은 사업기회가 있을 때 여러 계열사가 자금 공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 규모가 큰 계열사가 먼저 자금을 공급하고 신한캐피탈은 후순위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캐피탈은 자금을 공급할 때 담보를 설정하기 어려운 대신 높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해 수익성이 높다"며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좋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GIB매트릭스에서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6794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42% 늘었다. 신한캐피탈도 GIB매트릭스에서 계열사와 협업으로 실적 증가에 힘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뒤 신한금융그룹에 매트릭스체계를 도입하고 해외사업 등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강화에 힘쓴 성과가 반영된 셈이다.

허영택 사장이 다양한 해외사업 경험을 살려 신한캐피탈의 사업체질을 경쟁사와 차별화한 점도 성장에 기여한 배경으로 꼽힌다.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 현대캐피탈 등 국내 주요 캐피털업체들은 대부분 중고차와 할부리스 등 자동차금융 분야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업체들 사이 경쟁도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신한캐피탈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허 사장을 신한캐피탈 대표에 선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과 다양한 사업모델 구축을 이뤄낼 수 있는 글로벌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이 매트릭스체계를 처음 구축할 때 허 사장이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으며 GIB매트릭스의 초반 기틀을 다졌고 해외사업 분야에서 계열사 협력도 주도했기 때문이다.

허 사장이 신한캐피탈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해외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허 사장은 신한은행 글로벌전략부장과 인도네시아법인 태스크포스팀,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경험을 쌓았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강화와 해외수익 비중 확대를 핵심 목표로 추진하며 신한캐피탈의 해외사업 성과를 끌어올리고 있는 허 사장의 입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과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기조에 따라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신한캐피탈의 중요성도 갈수록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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