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치권에 따르면 도 의원의 지역구 흥덕구는 여당과 야당의 충청권 거물이 맞붙게 돼 충청권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입문 전 시인이었던 도 의원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뒤 2016년 20대 총선 때 흥덕구에 출마해 재선의원이 됐다.
흥덕구는 청주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한 번도 민주당이나 민주당계 정당에서 이곳을 놓친 적이 없다.
이미 20대 총선 때부터 흥덕구에 터를 잡은 도 의원에게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흥덕구는 안방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이라는 간판까지 얻으며 3선 고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의원이 지역구를 기존 청주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옮겨 출마하면서 도 의원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충청권 지역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으로 4선 의원에 충북지사까지 역임해 청주지역은 물론 충북에서 인지도나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높은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자민련 소속으로 충북 진천군에서 2번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자민련이 한나라당으로 통합된 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북도지사에 올랐다. 이후 청주 상당구에서 내리 2번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에서 원내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치경력으로 보면 정 의원이 도 의원을 압도한다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은 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다. 그는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일했다. 당시 DJP(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연합으로 일종의 연립정부가 구성됐을 때 김종필 전 총리의 자민련 쪽 몫으로 해수부 장관이 된 것이다.
이번 흥덕구 총선은 전직 장관 출신 현역 의원의 대결이기도 한 셈이다.
정 의원은 3일 충청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생명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흥덕구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승리를 이끌어 달라는 당의 명령에 따라 선당후사의 자세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16년 동안 통합당 후보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흥덕구에서 새로운 시대의 새 역사를 쓰려한다”고 덧붙였다.
도 의원과 정 의원이 흥덕구에서 맞붙으며 ‘친문’ 대 ‘친박’ 대결구도도 짜여졌다.
도 의원은 정치 입문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노사모’에 이름을 올리며 ‘친노’ 문화계 인사로 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권주자로 떠오르며 당 내 세력을 넓히면서 도 의원은 문 대통령과도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집권 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반면 정 의원은 친박근혜계로 꼽힌다. 2016년 1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 의원은 친박계의 지지를 받으며 원내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