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기업일반

삼성 계열사 사외이사 대폭 물갈이, 현정부 친한 인사와 여성 늘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3-04 14:47:2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한다.

신임 사외이사후보들 가운데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눈에 띈다. 여성 사외이사 발탁도 늘어났다.
 
삼성 계열사 사외이사 대폭 물갈이, 현정부 친한 인사와 여성 늘어
▲ 김덕헌 법무법인진성 변호사(왼쪽)와 정병석 전 고용노동부 차관.

4일 삼성 계열사 공시를 살펴보면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삼성그룹도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곳이 많다.

삼성그룹 16개 상장사 중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SDS 등 8곳의 계열사에서 17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새로 추천한 가운데 현재 여권과 관련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삼성SDI는 이번에 사외이사 4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김덕현 법무법인진성 변호사와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 참여정부와 인연이 깊다.

김 변호사는 참여정부 때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단에도 포함됐다. 박 연구원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노사개혁TF팀장을 맡았고 이번 정부 들어서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삼성물산은 3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데 이 가운데 정병석 한양대 경제학과 특임교수는 참여정부 때 고용노동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1년 후배이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동기다.

삼성증권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참여정부 때 코스닥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다. 이번 정부 들어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에 거명되기도 했다.

삼성SDS는 이번 정부에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을 지낸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다만 삼성그룹 계열사가 현정부 관련 인사 일색으로 사외이사진을 채운 것은 아니다.

삼성전기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금융비서관, 박근혜 정부 때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신규 선임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는데 삼성전자 사외이사 최초로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여성 사외이사의 선임이 늘어난 점도 주목받는다.

김덕현 변호사(삼성SDI), 제니스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삼성물산), 조승아 서울대 교수(삼성SDS), 여윤경 이화여대 교수(삼성전기), 조현욱 더조은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삼성중공업), 임혜란 서울대 교수(삼성카드), 유니스김 이화여대 교수(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모두 7명의 여성 사외이사후보 추천이 이뤄졌다.

이미 최연자 서울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기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곳의 계열사는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3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붙는 생산확대 경쟁, HBM 공급과잉 임박 논란도 김바램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4월 국내 차 판매 하이브리드가 갈랐다,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략 일제히 선회 허원석 기자
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이근호 기자
여의도 재건축 3호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 채비, 삼성물산 롯데건설 경쟁 전망 류수재 기자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현장] 롯데 창업 신격호 조명한 '더리더' 초연, 장혜선 "할아버지 얘기로 희망 주고.. 남희헌 기자
삼성SDI 헝가리공장 중단 요청 소송에 휘말려, 운영에는 지장 없을 듯 김호현 기자
영화 '범죄도시4' 관객 600만 명 돌파, OTT '눈물의 여왕' 1위로 유종의 미 김예원 기자
'회생 신청 1년' 플라이강원 주인 찾을 시간 더 벌까, 법원 판단에 시선 집중 신재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