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와 관련된 회계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T&G가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와 관련해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내고 2월에 검찰 통보와 임원 해임권고 등의 중징계 내용을 담은 조치사전통지서를 KT&G에 보냈다.
정치권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금감원이 2017년 11월 KT&G 감리를 시작한지 2년여 만이다.
금감원은 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에 실질 지배력이 없는 데도 연결제무제표를 작성한 것을 회계처리기준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2011년 트리삭티 경영권을 보유한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을 인수해 트리삭티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직후 KT&G가 트리삭티를 무리하게 인수하고 손실을 보는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금감원의 최종 징계 여부는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전문기구인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등을 거쳐 결정된다.
검찰 통보 등 중징계가 확정되면 KT&G는 회계기준 위반 금액에 따라 주식 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중요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기업은 거래정지 및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다.
KT&G는 “금감원의 감리결과는 최종 결과가 아니다”며 “앞으로 있을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회계기준 적절성을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