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 회장이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 요구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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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조 회장은 1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조 회장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을 미국 회사에 서류상 취업하도록 해 일도 하지 않고 74만 달러의 월급을 받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문 의원은 2004년 고등학교 후배인 조 회장에게 처남을 미국 회사인 브릿지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하게 해줬다.
이 사건은 문 의원과 아내 김씨, 문 의원 처남이 송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씨는 채권을 증빙하기 위해 문 의원이 취업청탁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문 의원의 처남은 “조 회장을 통해 청탁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6월22일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해운 사무실을 동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두달 만인 지난 주말 조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올해 1월30일 서부지법에서 열린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항공기 회항사건과 관련해 증인 자격으로 재판에 출석한 적 있다. 조 회장은 당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공식 사과했다.
검찰이 문 의원 처남 청탁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옥중생활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브로커에게 사업권을 넘겨준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대한항공 괌추락 사고 유족 대표를 맡았던 염모씨가 조 전 부사장의 구치소 생활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진렌터카의 정비사업권을 넘겨받은 것이다.
조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항공기 회황사건과 관련해 조 회장도 증인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야당 의원들도 관광진흥법 개정안과 관련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 송현동 부지에 호텔을 짓는 계획을 포기하고 복합문화허브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은 대한항공이 개정안 처리 결과를 보고 다시 호텔건립에 나설 것을 의심해 조 회장이 직접 국회에 나와 호텔건립 포기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