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전 인천광역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인천 미추홀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미추홀갑은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 허종식 전 인천광역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왼쪽)과 전희경 미래통합당 의원. |
허 전 부시장은 2016년에 이어 올해 총선에서도 인천 미추홀갑 선거구에서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통합당에서는 비례대표 출신 전희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등판한다.
3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추홀갑은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해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터를 다졌던 허 전 부시장에게도 만만치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전 부시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인천시 남구갑(미추홀갑의 옛 이름) 민주당 후보로 나서 35.5% 득표를 얻으며 낙선했다. 당선된 홍일표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의원과 득표율 격차는 9.33% 포인트 차이였다.
홍 의원이 18대와 19대에 이어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미추홀갑은 인천에서 보수정치 성향이 강한 지역구로 꼽힌다. 소선거구제로 개편된 13대 총선 이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을 제외하곤 보수 정당이 미추홀갑에서 모두 승리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영향권에서 치러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득표가 많았지만 미추홀갑은 여전히 민주당에게 험지로 분류된다.
허 전 부시장은 인천시정에 참여해 지역현안을 해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 공약을 내세우는 선거전략을 세웠다.
허 전 부시장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천시 경제부시장과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지역주민과 소통에 강점을 보였다.
경제부시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7월 경부터 미추홀갑 내 도화지구에서 악취관련 민원이 발생하자 주민대표와 민관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한 끝에 2019년 5월 악취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한 주물기업의 이전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주요 공약에서도 △경인전철 지하화 △주안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추진으로 일자리 3만 개 신규 창출 △승기천 물길 복원으로 원도심 발전 및 주안 4동·8동 인근의 침수문제 해결 등 지역의 오랜 현안을 내걸었다.
이 지역구는 현역인 홍일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후 불출마를 결정해 전희경 의원이 통합당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홍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전희경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보수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강도높게 설파해온 젊은 여전사”라고 소개했다.
전 의원이 과거 논문표절 의혹, 막말 논란 등 구설에 오른 일이 많은 점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허 전 부시장에게 공격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의해 영입됐다. 전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는데 당시 김 대표는 이 점을 높이 샀다.
이 시기를 전후해 전 의원의 이화여대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전 의원은 2017년 3월 석사학위를 반납하고 이화여대는 연구부정행위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전 의원은 2017년 11월 국정감사 당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북한의 대변인이라 부르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 전대협의 강령이 반미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등 색깔론 공세의 중심에 섰다.
2016년 9월 국회 대정부 질의 당시 본회의장 옆자리에 앉은 표창원 의원을 놓고 전 의원은 비서관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옆자리니까 확 패버리라고?” 등의 막말을 나눈 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 의원은 현재 통합당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어 아직 본격적 선거운동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