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난 덕분이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경기회복을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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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7월 28일 서울 명동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전체 산업생산은 6월 대비 0.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수출 감소로 부진했으나 메르스 영향이 줄어들어 소비가 살아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 2월 2.2% 증가한 뒤 3월(-0.5%), 4월(-0.4%), 5월(-0.6%)에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6월(0.6%)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와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메르스 확산 우려가 절정에 달했던 6월 전달 대비 3.5% 감소했으나 7월 들어 1.9%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7.0%),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모두 늘었다.
또 서비스업 생산 증감율도 6월 -1.5%에서 7월 1.7%로 회복됐다.
메르스 영향을 크게 받았던 숙박·음식점업(+6.9%), 예술·스포츠·여가업(+7.1%), 운수업(+2.2%) 등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월 산업생산은 0.2% 증가하는 데 그쳐 6월(+1.4%)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3월(-0.3%)과 4월(-1.3%), 5월(-1.7%)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 6월(+2.4%) 반등했지만 7월(-0.4%)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력품목의 수출 출하량 감소 영향이 컸다.
7월 내수 출하는 6월보다 0.9% 늘었지만 수출 출하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10.1%)를 제외하고 전자부품(-6.6%), 통신·방송장비(-19.3%), 1차 금속(-3.2%) 등 주력품목의 수출 출하량이 일제히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월 75.2%에서 7월 74.7%로 떨어졌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상승률은 0.6%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갔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7월 들어서 메르스 영향이 사라지면서 내수 경기는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며 “하지만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제조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