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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5사, '혜택 2배' 개별소비세 인하로 코로나19 판매절벽 넘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3-01 14: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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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두 달 만에 부활했다. 기존보다 혜택도 2배나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완성차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인데 지난해 시행됐던 조치가 예상보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완성차기업의 판매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완성차5사, '혜택 2배' 개별소비세 인하로 코로나19 판매절벽 넘을까
▲ 제네시스 'GV80'.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3월부터 시행되면서 국내 완성차기업들도 낮아진 판매가격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가장 빨랐다. 쌍용차는 2월28일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발표되자마자 보도자료를 통해 차종에 따라 최소 73만 원, 최대 143만 원 판매가격이 내려간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도 3월 구매혜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2일 내놓으며 판매가격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을 알렸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주력 모델인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QM6는 최소 103만 원에서 최대 143만 원까지 인하된다. SM6도 92만6천~143만 원 할인된다.

한국GM도 모델에 따라 최소 77만 원에서 최대 143만 원의 가격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일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조정된 차량 판매가격을 공개하기로 했다.

혜택이 대폭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주목받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28일 ‘코로나19 극복 종합대책’을 통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를 3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며 개별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년 반 동안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는 세율을 기존 5%에서 3.5%로 낮추는 정도였는데 세율 인하폭이 2배 넘게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정부가 적극적 조치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완성차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부품공장 가동중단으로 자동차의 신경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의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2월 초~중순에 국내 생산공장의 가동을 수일씩 멈췄다.

부품 공급망을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며 신속하게 대응했지만 국내 부품기업과 완성차기업의 생산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돌발변수가 계속 생겨난 탓에 아직도 일부 공장의 가동률은 원래 상태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울산 공장의 3월 특근계획을 기존보다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놓고 계속 노동조합과 논의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할 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내수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제네시스 GV80과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차 XM3 등 신차가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시너지를 더할 것이라는 시각들도 많다.

그러나 여태껏 시행됐던 조치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정부 대책이 실제 성과로 나타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19년에 국내에서 자동차를 52만205대 판매했다. 2018년보다 판매량이 2.2% 줄었다.

2019년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한국GM의 국내 판매량도 2018년보다 각각 1.2%, 3.9%, 18.1% 감소했다.

현대차만 지난해 내수 판매 역대 최고 기록인 72만1842대를 달성하며 2018년보다 2.9%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완성차기업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는 사실상 판매절벽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더욱 늘어나긴 했지만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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