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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조용병 2기 경영 출발,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궤도 오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2-2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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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2기' 변화와 주주환원, 신한금융지주 주가 방향을 결정

신한금융지주 주가의 미래 흐름을 결정할 변수는 조용병 회장이 '2기체제'에서 내놓을 새 경영목표와 추진전략, 신한금융지주 주주환원정책 변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지주에서 연임이 결정되자마자 조직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조직개편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동안 인수합병과 자회사 설립 등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외형이 확장되었기 때문에 운영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른 시일에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협업체계를 더 공고히 하는 변화가 이루어지며 과거 첫 임기 초반과 같이 신한금융지주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에 모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주주환원도 조 회장의 두번째 임기 초반부터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약 40%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새로 발행해 오렌지라이프 주식과 바꾸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은 개별 주식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주주들에게 손해로 돌아갈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 구체적 시기와 매입규모 등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미래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조용병 3년 임기 실적은 '합격', 주가는 '미흡'

조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신한금융그룹 외형 성장과 사업 다각화, 실적 방어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3월 기준 4만8천 원 안팎에서 2020년 1월 말 기준 3만9천 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조 회장 취임 뒤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2017년도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이 KB금융지주에 밀려 9년 만에 국내 금융지주 2위로 밀려났던 2018년 2월부터다.

2018년에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3만 원 후반대로 주저앉은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2018년도 연간 실적에서 1위를 되찾았다고 발표한 2019년 2월부터 반등해 5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9년 중반부터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금리 인하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3월 코스피지수는 2170 안팎으로 2020년 1월 말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데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같은 기간 2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3년 임기 동안 기업가치 방어에는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하나의 신한'과 인수합병 전략 앞세워 전성기 이끌어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조 회장이 취임한 뒤 2017년 8월에 5만55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그룹 전반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과 디지털, 투자금융 등 핵심사업부문을 강화하고 계열사 협업조직인 매트릭스체계를 도입하며 성장 기대를 높인 덕분이다.

부동산 금융사업과 같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구체적 목표를 수립해 실행한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조 회장은 인수합병시장에 좀처럼 뛰어들지 않던 신한금융그룹의 태도를 바꿔 취임 뒤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외형 성장을 추진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조 회장은 2018년 9월에 오렌지라이프 지분 59%를 약 2조3천억 원을 들여 인수하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결정했는데 그 뒤로 1개월동안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 

◆ 채용비리 재판에서 'CEO 리스크' 극복했지만 불씨는 남아

조 회장의 임기 동안 신한금융그룹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채용비리 사태'로 꼽힌다.

검찰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일하던 2016년까지 특정 인물을 우대하거나 성비를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 행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조 회장을 기소했다.

조 회장과 관련한 CEO리스크가 불거지며 2018년 10월부터 2019년 초까지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경영 불확실성에 반응해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은행 채용비리 재판은 그뒤로 1년 넘게 이어졌는데 조 회장은 2020년 1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조 회장이 2019년 12월에 회장 연임이 결정됐는데 이번 재판에서 구속을 모면하면서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판은 대법원 상고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 회장의 임기 중에 유죄 판결이 확정된다면 도중에 물러나야 할 수도 있어 CEO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

◆ 조용병, 신한은행 입사해 회장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행에 입사한 뒤 영업점 지점장과 인사부장, 기획부장, 글로벌사업그룹과 경영지원그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차근차근 승진해 온 정통 '신한맨'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2007년 신한은행장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신한은행의 자금 조달과 관련된 핵심업무를 수행하며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 전무로 승진해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 전반을 담당하게 됐고 역할을 점차 확대하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신한은행의 입지 강화에 기여했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외국계은행 1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과 영업점 확대 등 공격적 사업전략도 주도했다.

2019년 말 채용비리 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일찌감치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임기 동안 보여준 성과와 잠재력에 모두 좋은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당시 조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키워낼 수 있는 용병"이라고 표현하며 높은 신임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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