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할지 주목된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샤오미도 최근 국내에 공식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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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
중국 스마트폰회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9월 초에 G마켓과 만나 공식 온라인 유통계약을 논의한다.
샤오미가 G마켓을 통해 공식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게 된다. 샤오미는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내지 않고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을 해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업계는 샤오미가 공식 유통망을 확보해도 곧바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보다 국내에 인지도를 쌓은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 주변 기기를 먼저 들여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스마트폰 출시로 이어질 것은 확실시된다.
화웨이도 올해 패블릿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에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릴지 주목된다.
화웨이는 9월4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5에서 프리미엄 제품인 메이트7의 후속작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폰도 5.7인치 대화면으로 내놓는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X3를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X3는 국내에서 7만 대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는 서울에 6곳, 전국적으로 40여 곳이 넘는 수리점과 사후서비스(A/S) 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 화웨이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스마트폰 기기를 보여 달라는 요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스마트폰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된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은 이미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위상과 인지도를 상당히 확보한 상태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3위를 차지했고 샤오미는 4위에 오르며 LG전자를 제쳤다.
더욱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뒤 국내에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이 확대되면서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중국 스마트폰 제품이 인기를 끌 가능성도 커졌다.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팔린 스마트폰 가운데 50만 원 미만의 저가 단말기의 비중이 45%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만 원 이상의 중고가 단말기의 비중이 80%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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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회장. |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성능과 가격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중저가 라인업은 중국제품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회사가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수리나 보상 등 사후서비스 라인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안에 대한 우려나 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도 극복해야 한다.
또 지속적인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한 사용자환경(UI) 개발 등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중심의 국내 환경에서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충분한 유통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에서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늘고 있어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